교육학(교육공학) 전공 교수가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학부에 소속되었을 때 가장 큰 고민은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는 일반 대학생들의 학습과 미래설계에 도움이 되면서 교육과 관련된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수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타대학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이에 여러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학 관련 교과목이 교양교과목으로 개설된 사례를 찾아보았다. 처음 교과목개발을 시도했던 2017년에는 교직교과목을 제외하고는 특정 2-3개 대학에서 교양교과목으로써 교육학 관련 수업을 찾을 수 있었으나 교육학전공자들 대상의 수업과의 차별성을 찾기 힘들었다. 이에 어쩔 수 없이 교양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면서 미래 핵심학습역량인 4C를 함양할 수 있는 교육학관련 교양교과목을 온전히 스스로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공학전공자로서 교육과정개발방법론인 ADDIE모형의 절차에 따라 개발하였다. 우선 교양교육의 목적, 해당 대학 교양교과목이 교육목표 분석, 대학생들 대상의 요구분석 결과 등을 종합분석하여 교육목표를 설정하였다. 첫번째는 평생학습자로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는 것과 두 번째는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대한민국에서 사회의 다양한 국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교육현상과 정책에 대해 올바른 안목으로 해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문헌 및 사례들을 수집하여 교재 초안을 개발한 뒤 1년동안 대학생들에게 직접 적용하여 수업을 하였고 교수자와 학습자의 피드백을 종합하여 2020년 초판이 나올 수 있었다. 사회가 급변화하고 교육현상도 다변화되면서 개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작년 1년 안식년동안 교재를 전반적으로 개정하였다. 작년 초 이슈가 되었던 생성형 Chat-GPT의 교육적 활용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 활용 교육"을 포함하여 사례 및 학습자 활동을 전체적으로 업데이트하였다. 교재개발의 방향은 교수자의 강의와 학습자 토론 및 활동이 수업의 동일한 비중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개정판에 작성한 머리말의 일부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를 때까지 배움과 성찰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삶을 영위한다. 인간생활에 있어 교육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으며, 평생학습시대인 현대에는 그 기여의 정도가 깊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그에 따른 인재상이 변화함에 따라 교육은 지속적으로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왔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은 그동안 당연시 여겨 왔던 지식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미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떤 능력을 함양하고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혁신의 시대에 대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일은 도전적일 수 있다. 이 책은 미래사회의 다양한 직업환경에서 활동할 예비 전문가들에게 자기주도적인 평생학습자로서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교육현상에 대한 문제의식과 안목을 갖도록 도와주는 교양도서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성찰과 함께 현재에 대한 탐색활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계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1~2장에서는 배움의 필요성 및 의미를 비롯하여 대학생다운 학습 태도와 자신의 목표지향성 및 학습스타일에 대해 탐색하는 활동을 한다. 제3~5장에서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를 설정한다.
미래 청소년들을 위한 행복한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삶의 전반에 걸쳐 함께하는 교육과 관련된 현상과 문제에 대해 피상적인 이해수준을 넘어 깊이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온 우리나라는 격동하는 근대화시기에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과 민주사회를 실현하였지만, 전 국민의 높은 교육열에서 파생된 경쟁적인 교육시스템은 청소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하는 운명을 남겨 주었다. 이러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교육과 관련된 많은 제도를 개편해 왔지만, 이러한 일부의 제도 개편이 대한민국이 직면한 교육의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다수의 국민이 우리의 교육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한 교육적 안목이 생겼을 때 교육문제는 비로소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제6~11장까지는 한국의 교육현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관련 이슈들에 대해 동료들과 토론활동을 함으로써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한다. 제12~13장에서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으로 강
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미래지향적인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적합한 학습방법 및 계획을 수립하는 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이 시대적 변화와 트렌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성찰, 현재에 대한 탐색, 미래에 대한 설계활동을 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구체적인 계획수립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설계교육, 자기주도학습, 평생학습과 관련된 교양도서로 활용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교직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교육학개론 교재로 활용함으로써 한국의 전반적인 교육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예비 교육실천가로서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제별로 동료 학습자와의 적극적인 토론 활동을 통해 관련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교육현상 및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최신의 자료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 너무나 고맙게도 해당 교재를 타 대학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당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고 계시거나 하실 계획이 있는 교수님이 계시다면 수업과 관련하여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자료를 공유해 드릴 수 있으니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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